본문 바로가기

하루

111118




때로는 봄에도 눈이 내리고
한겨울 눈밭 사이로 샛노란 개나리꽃이
저렇게 피어나기도 하잖아
한여름 쨍쨍한 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 가는 단풍나무가 몇 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 제 길을 못 찾다 헤메는데
하물며 아무 작은 유기체인 인간인 네가
지금 길을 잃는 것 같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하지는 마
가끔은 하늘도 마음을 못 잡고 비가 오다 개다
우박 뿌리다가 하며 몸부림치는데
네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해도
괴로워하지 마